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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포즈풀 | 정이지 작가 인터뷰 '소중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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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휴대폰 속에 한 장쯤은 있을 것 같은 일상의 장면을 다시 그림으로 그려내는 정이지 작가를 후암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작가는 먼저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일어나 큼직한 캔버스를 보여주고, 작품에 대해 말해주었다. 절묘하게 그림을 커팅하고 배경을 줌인-줌아웃시키는 그만의 방식이 흥미로웠다. 작업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으면서도 그저 '정이지'라는 사람 에 대해 알아가는 대화를 나누었다.


    PPOSㅣ어릴 적, 유년기에 꿈꿨던 모습과 성인이 되고 난 후, 현재 삶의 모습은 같은가요, 다른가요? 달라졌다면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이지ㅣ5-6살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그림 그리면서 살고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자라면서 여러 꿈이 중첩되지만, 그래도 계속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어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독립적으로’ 멋지게 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그림을 생업으로 하는 지금도 결국 독립적으로 사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정말 최근에는 삶의 요소가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자기 안에 화합하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다시 정리하면, 원하는 그림을 그리며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더 만족하기 위해서는 그림 외에 삶의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건강이라든가 친구들과의 관계라든가 이런 것들요.


    PPOSㅣ그럼 작가님은 어릴 적 꿈꾸던 모습과 지금이 거의 일치하는군요.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또 가장 이상적인 하루를 보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지ㅣ그동안 빨리, 많이, 더 잘하고 싶은 압박을 많이 스스로 줬는데, 이제 인풋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하루를 보내요. 음악도 듣고, 수영도 다니고요. 식물도 키우고 있어요. 쉽게 일상을 놔버리지 않게 애쓰죠. 참, 카페 아르바이트도 해요. 그 일을 할 때 바빠서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어서 다 하고 나면 오히려 홀가분해지기도 해요. 내가 일상의 사소한 경험을 늘리면 그림으로도 나올 것이라 믿어요. 이상적인 하루라면, 그림에 몰입해서 충분히 만족할 만큼 작업하는 하루가 아닐까.


    PPOSㅣ작가님께 이상적인 하루란, ‘몰입’하는 것이기도 하군요. 이건 저도 공감해요.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몰입해서 하루를 보내면 어쩐지 상쾌해지잖아요. 그럼, 현재 하는 작업의 지향점은 뭘까요? 창작자로서의 작업과 개인의 삶의 목적이 결국 얼마나 일치하는지도 궁금해요.


    이지ㅣ살다 보면 ‘왜 살지?’라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저에게는 ‘부, 명예, 성취’가 답이 되긴 어려웠어요. 살면서 계속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마음이 들 때 ‘살길 잘했다. 태어나길 잘했다.’ 싶잖아요. 정말 소중한 순간이죠. 그래서 그걸 그림으로 남겨두자는 마음이 제가 그림을 그리는 목적이라 할 수 있겠어요. 한편, 저는 기억력이 좋은데요. 그 순간을 같이 보냈던 친구들은 잊어버려서 제가 그걸 증명 해주고 기억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리기도 하네요. 그리고 그것(추억)이 내 안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온전한 독립체로 바깥에 존재하고 싶기 위해 그림으로 털어내는 것이라고도 생각해요. 이렇게 작업하는 목적과 개인의 삶의 목적성은 일치하는 편이에요. 솔직히 저는 ‘미술’이라 는 세계 자체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또 있을까? 의문이에요. 그러니까, 회화의 역사처럼 학구적인 태도로 임하지는 않고, 개인으로서 미술에 접근해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한 작업 방식으로 하는 거죠.


    PPOSㅣ개인적으로 창작을 업으로 삼으면서 짜릿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한 사람으로서 추구하는 지향점을 작품에 표현하고, 어느 순간 그게 생계도 유지해줄 수 있음을 느낄 때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가장 장애물이라고 느끼는 점은 없었어요? 이걸 해결하거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나의 방법이 있다면요?


    이지ㅣ무기력증이에요. ‘이렇게까지 누워있단 말이야?’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최근엔 정말 제가 생각해도 게으른데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내 생각만큼 멋진 작품을 완성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렇기도 해요. 또 그 과정을 다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죠.


    PPOSㅣ자신감 결여처럼 들려요.


    이지ㅣ네, 맞죠. 사람들이 나에게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이다음 나를 증명하지 못하면 내가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죠.


    PPOSㅣ해결 방법은 찾으셨나요?


    이지ㅣ제가 찾은 해결 방법은 일상을 성실하게 사는 것이에요.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햇빛도 보고 이불도 정리하고 수영도 가고. 사람도 만나고. 한 인간으로 내가 잘 존재해야 그림을 그리는 나도 있을 테니까요. 진혁: 네, 어떤 일을 하든지 한 번씩은 스스로에 대해 의심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작은 일부터 성실하게 하다 보면 자신감이 다시 채워지더라고요.


    PPOSㅣ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의 10년 후에는 어떤 목적으로 살아갈 것 같나요?


    이지ㅣ앞서 말했듯 저는 작가로서 미술의 어떤 부분을 연구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기보다는 현재로서는 개인의 서사를 품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10년 후에도 그럴 것 같아요. 그림을 통해서 삶의 이유나 어떤 조각들을 찾기 위해서 여전히 살 것 같고, 사랑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 것 같습니다.





    Editor. 진혁(@magazine.curator)
    "우린 지금껏 항상 이래왔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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