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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포즈풀 | 퍼커셔니스트 고민혜 인터뷰 '본능적으로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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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포즈풀 리빙| 퍼커셔니스트 고민혜


    우선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퍼커셔니스트(타악기 연주자) 고민혜라고 합니다. 베를린 기반으로 유럽의 클래식과 현대음악 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취미로는 작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저의 삶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어요. 

     

    베를린 오기 전의 목표와 지금의 목표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제 삶의 목표는 늘 같아요. 언제나 음악으로 진심을 전하고자 하거든요. 독일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것도 더 나은 음악가로서 성장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였고, 학업을 마친 뒤 계속 베를린에 남아있는 이유도 제가 속해있는 환경이 저를 좀 더 나은 작업자로 발전시켜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목표를 설정하는 일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부터가 참 어렵죠. 그래서 나 자신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대화를 통해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현재의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지, 미래의 나의 모습이 어땠으면 좋겠는지 자주 상상해볼 수 있거든요. 만약 최종 목표가 생겼다면 이후엔 ‘작은 목표’들을 설정하는 일이 필요해요. 오로지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달리는 사람은 금방 지쳐요. 그래서 그 여정에 길을 잃거나 지치지 않도록 곳곳에 이정표나 쉼터를 설치하는 게 중요하죠. 중간중간 작은 성취를 맛봐야지만 쉽게 지치지 않고 길게 보며 갈 수 있어요.

     

    저는 이게 궁금했어요. 민혜 씨의 목표는 '노력'에 의했던 건지, 아니면 마치 MBTI의 J형이 있는 것처럼 '성향'에 의해 자연스럽게 세워졌던 건지요. 

    음악을 사랑하게 된 건 저의 본성(성향)이지만 지금의 자리는 노력으로 채워진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취미로 타악기를 접하며 처음 스틱을 잡았던 순간부터 저는 본능적으로 이 일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10대 때 찾았으니 운이 참 좋았죠. 하지만 아쉽게도 타고는 재능이 있는 연주자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많은 것들을 저의 노력으로 채워 넣어야지만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었죠. 

     

    사실 20대 초반까지 MBTI는 늘 P가 나왔는데 대학 시절을 지나며 어느 순간부터 J가 되어있더라고요. 일에서만큼은 완벽주의 성향인 탓에, 하루 연습 목표치도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그게 장기간 이어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좀 촘촘하지 못한 마음가짐이기도 했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조금 실수해도 괜찮겠지 싶었던 거죠. 현재의 저는 굉장히 단호해요.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예민하고 기민해요. 이렇게 바뀌어 가는 성향이 스스로를 힘들게 할 때도 많지만, 조금 냉정하게 나 자신을 바라보고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꼭 나쁘게만 보지 않으려고요. 적당히 건강한 스트레스는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민혜 씨를 계속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무엇인가요

    당장 눈앞에 큰 변화나 결과물을 욕심내지 않는 마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느리더라도 반드시 목표에 닿을 수 있다는 믿음이요. 연주자들은 대중과 주변 연주자들의 평가를 받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 자신의 실력을 객관화해볼 기회가 많아요. 예전의 저는 저 자신이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못났다고 생각했어요. 비교적 음악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불안함이 늘 있었거든요. 지금도 그렇긴 한데 그래도 예전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에 대해 확신이 생겼어요. 그것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생각하면 역시 연습이에요. 다가오는 연주가 있다면 작곡가나 곡의 배경에 대해 리서치하고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죠. 회사원이 주어진 일을 하듯 저도 음악가라면 응당히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것이에요. 0.5%의 아주 적은 퍼센트라도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 원하는 방향으로 느릿느릿 나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깨달을 때마다 작은 성취감과 안도감을 느껴요. 오늘의 내가 못 하는 일들도 꾸준함의 힘으로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미래의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포기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해요?

    그런 마음이 들 때면 내가 왜 힘들어하고 관두고 싶어 하는지, 이유를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해요. 다수의 경우에 그 일이 정말 싫어졌다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 같거든요. 내가 잘할 수 없는 일을 과하게 요구하는 직장 상사, 나 자신을 자꾸 비교하게 만드는 동료 등등 다른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로 원래 하던 일이 싫어졌다고 착각하기 쉽거든요. 당연히 저도 일을 하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싫은 거지, 음악 자체가 싫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요. 물론 완벽하게 분리하는 게 어렵지만 그걸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목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국과 독일이 어떻게 다른지요?

    독일에 살면서 깨달은 것은 한국에서의 저는 꽤 많은 기준을 저 자신이 아닌 타인에 두고 살았다는 거예요. 한국은 땅덩어리가 작은 데 비해 인구 밀집도가 높은 편이잖아요? 특히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요. 물리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이 좁다 보니, 타인과 나를 비교하거나 눈치를 보는 게 훨씬 쉬운 것 같아요. 게다가 인터넷 강국인 만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타인과의 비교도 참 쉽지요. 

     

    그렇지만 독일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아요. 겉보기엔 무뚝뚝해 보이고 타인의 시선에도 시큰둥해 보일 수 있지만, 제가 아는 독일인 대부분은 친구나 가족같이 가까운 관계에서만큼은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귀 기울여요. 나이에 대한 사회적 압박도 사실 한국과 비슷한 편이에요. 독일어에 ‘die Torschlusspanik’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나이에 맞게 사회에서 기대하는 기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느끼게 되는 공포를 정확하게 지칭하는 단어예요. 겉으로 크게 드러내지 않을 뿐 이 사람들도 결국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압박을 느끼면서 비슷하게 살고 있다는 뜻이죠. 다만 조금 다른 점은 사회적 규범에 부합하지 못한다거나 남들보다 조금 다른 템포로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겉으로 그것을 지적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태도예요.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든지 간에 겉으로라도 지적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 적당한 개인주의와 적당한 무관심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한국에서보다는 서로에게 희한한 방식으로 건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목표가 없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가끔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가 지금에 나에게는 꼭 필요하지만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거나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일반 사람들의 귀로는 크게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아주 작은 예민한 소리나 음악적 표현을 바꾸기 위해서, 내 마음에 들 때까지 종일 연습실에 박혀 연습하고 노력하는 일은 음악을 하는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타인에게는 아주 무의미해 보일 수 있고 또는 아예 필요 없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제가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뚜렷한 목표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기 때문이에요. 남들은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기준은 내가 만드는 거니까요. 목표 자체를 찾지 못해서 힘들 수도 있고, 나의 목표가 남들보다 보잘것없어 보이거나 아무 의미 없다고 느낄 때도 있겠지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잖아요.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는 일 혹은 아침에 눈을 뜨는 일 자체가 목표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뭔가 꼭 이뤄야만 한다는 강박을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신 나를 좀 더 돌아보고 사랑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요. 


    Editor. 이혜인(boypablo@naver.com)
    9년 차 에디터.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고, 향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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